결혼 1년 후 정리한 진짜 가계부 — 평균 7천만이 맞나
통계는 "한국 결혼 평균 7천만"이라는데, 본인 부부가 1년 전 실제로 쓴 금액을 영수증·통장 내역까지 다 정리해보니 6,800만이었다. 항목별로 어디서 줄였고 어디서 더 썼는지 적었다.
1년 전 결혼했다. 결혼 직후엔 "얼마 썼지" 정확히 정리할 여유가 없었는데, 첫 결혼기념일 즈음 통장 내역을 모아보니 항목별로 정확한 숫자가 나왔다. "평균 7천만" 통계와 본인 케이스가 어떻게 같고 다른지 영수증 단위로 옮겨 적는다.
본인 부부는 30대 초반 + 서울 거주 + 양가 일부 지원 + 50명 규모 결혼식 케이스. 신혼집은 별도(부모님 명의 전세 + 1억 증여로 매수)라 이 가계부엔 안 포함했다. "순수 결혼 행사"에만 든 비용.
1) 예식장·식대 — 2,200만 (가장 큰 자리)
50명 규모 작은 결혼식. 강남 카페형 웨딩홀에서 진행. 식대 1인 8.5만 + 대관료 200만 + 부대비용(꽃·음향) 50만.
- 식대: 50명 × 8.5만 = 425만
- 대관료: 200만
- 부대 (음향·꽃 일부): 50만
- 신부 입장곡·기타 옵션: 30만
- 사회·축가 (지인 사례금): 30만
- 답례품 (작은 마카롱 50세트): 35만
- 합 약 770만
"50명 작은 결혼식"이라 식대만 425만이라는 게 신기했다. 큰 호텔 결혼식이면 1인 식대 15~20만이라 같은 인원에 식대만 1천만 가까이 들 수 있다.
대신 "카페형 웨딩홀"이라 분위기는 좋았는데 일부 친척이 "결혼식 같지 않다"는 반응. 양쪽 부모님이 100명 규모 정도 원하셨는데 우리 부부 의지로 50명으로 줄여서 양가 약간의 갈등.
2) 신혼여행 — 1,500만 (호화는 아닌데 결정적)
스위스 + 이탈리아 12일. 항공 + 호텔 + 현지 교통 + 식비 합계. 이게 본인 부부에게 가장 큰 "하길 잘했다" 항목.
- 항공권 (인천-취리히 왕복 비즈니스 2명): 약 800만
- 호텔 12박 (스위스 5박 + 이탈리아 7박): 400만
- 현지 교통 (스위스 트래블패스 + 이탈리아 기차): 80만
- 식비·기념품·관광: 220만
- 합 약 1,500만
"비즈니스 항공 800만이 좀 무리였나" 싶었는데, 12일 일정이라 컨디션 회복에 도움. 이코노미 약 350만이었으니 450만 추가 비용. 한 번뿐인 거라 결정한 건데 후회는 없음. 다만 "신혼여행 예산 줄여서 다른 쪽에 쓸 걸"이라는 후기도 자주 본다.
3) 스튜디오·드레스·메이크업 (스드메) — 약 600만
본인 케이스:
- 스튜디오: 180만 (1차 + 본식 스냅 1차)
- 드레스: 220만 (본식 1벌 + 야외 1벌, 외국 브랜드 X)
- 메이크업: 80만 (본식 + 폐백)
- 부케·헤어소품: 30만
- 보정·앨범: 90만
- 합 약 600만
이 부분에서 가장 헷갈렸다. 웨딩 플래너 통하면 패키지 "800만"으로 안내받았는데, 개별 계약하니 약 600만. 단점은 본인이 직접 일정·소통 다 챙겨야 함. 시간 많은 사람이면 직접 계약이 합리적, 직장인이면 패키지가 편함.
야외 촬영 안 한 부부는 약 400만 수준에서도 가능. 본식 스냅만 챙기면 200~300만대.
4) 예단·예물 — 약 1,200만
본인 부부는 "실제 쓰는 것 위주"로 정리했다.
- 본인 시계 + 결혼반지: 350만
- 배우자 결혼반지: 250만
- 예단 현금 (양가 어머니 100만씩): 200만
- 예단 함 + 한복: 200만
- 양가 부모님 선물 (가전·옷): 200만
- 합 약 1,200만
여기서 부부마다 가장 차이가 크다. 명품 가방·시계 풀세트로 가는 케이스는 23천만, "실용 위주"는 500800만으로도 가능. 본인은 부모님 "예물보다 신혼집에 쓰라"고 하셔서 줄였다.
5) 가구·가전 (신혼집 셋업) — 약 1,000만
여기는 "결혼 자체 비용"이라기보단 "신혼집 비용"이라 사람마다 의견이 갈리는데, 본인 가계부엔 포함시킴.
- 침대 + 매트리스: 250만
- 소파: 180만
- 식탁 + 의자: 150만
- 가전 (냉장고·세탁기·건조기): 350만 (혼수 일부 받음)
- 기타 (커튼·식기·소품): 70만
- 합 약 1,000만
"혼수" 명목으로 양가에서 받은 가전 가스레인지·세탁기 일부 있어서 이 정도. 다 새로 사야 하는 경우 1,500~2,000만은 우습게 나간다.
6) 기타 (청첩장·예복·답례·이벤트) — 약 300만
- 청첩장 (디자인 + 100장 인쇄): 30만
- 예복 (정장 + 셔츠 + 구두): 80만
- 결혼식 당일 헬퍼·도우미: 50만
- 폐백·이바지: 100만
- 신혼여행 짐 부치기·기타: 40만
- 합 약 300만
본인 결혼 총 정산
- 예식·식대: 770만
- 신혼여행: 1,500만
- 스드메: 600만
- 예단·예물: 1,200만
- 가구·가전: 1,000만
- 기타: 300만
- 합 약 5,370만
"평균 7천만"보다 약 1,600만 적게 나왔다. 이유는:
- 작은 결혼식 (50명)
- 스드메 직접 계약
- 명품 예물 안 함
- 가전 일부 혼수로 받음
반대로 신혼여행은 "평균보다 약간 더" 비싼 편이었음.
양가 지원 + 축의금
여기까지가 "지출"이고, 수입(?)도 있다:
- 양가 지원 (가구·가전 명목): 약 1,200만
- 축의금 (양쪽 합): 약 3,500만
- 수입 합 약 4,700만
지출 5,370만 - 수입 4,700만 = 본인 부부 실 부담 약 670만. 신혼집 비용 별도로 양가에서 1억 증여 + 본인 저축 + 주담대로 처리.
평균이 의미 없는 이유
본인 케이스 5,370만, 평균 통계 7천만 차이 1,600만. 그런데 친한 친구 부부 케이스는 9,200만(호텔 결혼식 + 명품 시계 풀세트), 다른 친구는 3,800만(직계가족만 30명 + 신혼여행 국내). 본인 부부는 중간 정도.
"평균 7천"은 통계상 중앙값일 뿐이고, 본인 부부의 선택에 따라 3천만~1.5억 범위에서 결정. 결혼식 인원·결혼식 장소·신혼여행 지역·예물 수준 4가지가 가장 큰 변수.
본인 결혼 예산이 얼마 들지 결혼 비용 계산기에 항목별 금액 넣으면 총합이 즉시 보인다. 항목별로 "평균치" 안내가 있어서 본인 케이스가 평균보다 큰지 작은지 비교 가능.
결혼 1년 후 후기
뒤돌아보면 본인은 "신혼여행에 좀 썼고, 예물에 덜 썼고, 결혼식 작게 했다"가 만족스러운 선택이었다. 호텔 큰 결혼식 한 친구는 "식대 1,500만 들었는데 진짜 친한 사람 50명만 와도 됐겠다"고 했다. 작은 결혼식 한 사람들은 "잘했다"고 후회 없는 비율이 압도적.
지출 항목 중에서 줄여도 후회 안 할 영역:
- 식대 (인원 줄이기)
- 예물 (실용 위주)
- 가전·가구 (필요한 것만 단계적)
줄이면 후회할 영역 (사람마다 다름):
- 신혼여행 (한 번뿐인 거)
- 본식 사진·영상 (평생 기록)
- 부모님 선물 (양가 관계)
본인 부부 케이스가 그대로 맞을 사람은 없겠지만, 항목별 분해해서 보면 "내 우선순위"가 명확해지는 효과가 있다. 평균에 휘둘리지 말고 본인 부부 가치관에 맞춘 가계부 만드는 게 1년 후 후회 줄이는 방법.
기준 시점: 2026년 5월. 한국 결혼 평균 비용 7,0008,000만 (2024 결혼정보회사 통계 + 신혼집 제외 기준). 결혼식장·스드메·신혼여행 가격은 시즌·지역에 따라 3050% 변동. 양가 지원 + 축의금은 가족 규모·인맥에 따라 차이 큼.